KR

JiYoung Yoon

Seoul, Korea
Sound is the New Music
:수중 녹음을 위하여

《Sound is the New Music: 수중 녹음을 위하여》 는 사운드 아티스트 윤지영과 Teresa Carrasco가 2023년 제주도에서 공동으로 수행한 리서치 기반 사운드 아트 프로젝트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. 두 아티스트는 ‘물’을 중심 주제로 삼아, 수중 소리의 물성과 감각적 특성에 대한 탐색을 진행했다.



현지의 바다, 용암 동굴, 폭포, 화산암 지형 등 다양한 수변·수중 환경을 탐험하며, 하이드로폰을 이용한 소리 채집과 기술적 실험을 수행했다. 이들은 직접 잠수하며 몸을 물속에 담그고, 물 아래에서의 시간 감각, 공간 인식, 청각적 풍경의 변화를 체험하고 기록했다.



또한 제주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노동 방식에도 주목하며, 전통 여성 노동이 지닌 소리적·신체적 지혜와 그 안에 내재된 공동체적 감각을 탐구한다. 해녀들의 휘파람 같은 호흡 소리는 생존을 위한 기술이자, 수중 환경과의 교감을 보여주는 독특한 사운드 문화로 등장한다.


이 다큐멘터리는 자연, 기술, 신체, 전통이 교차하는 접점에서 소리를 재료로 삼아, 청각적 장소성과 감각적 기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. 이는 단순한 현장 채집을 넘어, 청각을 통해 환경과 인간, 기억과 미학을 연결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