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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iYoung Yoon

Seoul, Korea
Wired Ground

2021, Live-electronics for Arduino-percussion instrument

Format : Live performance with arduino-device, percussionist
Program : Supercollider, Max/Msp
어떤 언어들에서는 ‘흙’과 ‘땅’ 그리고 ‘지구’를 나타내는 말이 모두 같다.
흙은 땅을 이루고 그것은 지구가 되는 어찌보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사실이 가끔씩 생소하 게 느껴지기도 한다. 우리말로는 ‘토양’이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또 사전적 의미로 ‘식 물에 영양을 공급하여 생장하게 할 수 있는 물질’이기도 하다. 문학적으로는 ‘어떤 것 의 기반이 되거나 분위기를 마련해주는 것’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. ‘기반’이라는 말 이 ‘땅’과 대응되는 영단어 ‘Ground’인 점에서도 ‘흙’과 ‘기반’ 그리고 ‘땅’이 흥미롭게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. 이 곡에서는 위에서 말한 여러 추상적인 뜻을 구체적으 로 풀어 본다. 흙이 소리를 만든다. 여러 땅에서 떠온 흙들이 각기 다른 질량을 가지 고 전기 센서를 자극해 전자음향을 만들어낸다. 철저하게 제어된 데이터와 정교한 연주로 흙이 곡 안에서 마음껏 그 뜻을 펼치게 한다.